옆에서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쿵! 하고 쓰러진다면 어떨까요? 눈앞이 캄캄해지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일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발만 동동 구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응급상황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가 바로 ‘심장충격기세동기’에 대해 아는 것, 단 하나입니다.
심장충격기세동기 핵심 요약
- 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실세동’이라는 치명적인 부정맥이며, 유일한 치료법은 전기 충격입니다.
-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의료기기로, 골든타임 4분 안에 사용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 심폐소생술(CPR)과 함께 심장충격기세동기를 사용하면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심정지, 왜 갑자기 찾아올까
우리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심정지는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은 우리 몸 전체에 혈액을 보내는 펌프인데, 이 기능이 멈추면 불과 몇 분 만에 뇌 손상이 시작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심정지의 주된 원인은 심장의 전기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겨 심장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기만 하는 ‘심실세동’입니다. 이때 심장은 사실상 멈춘 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심장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제세동’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기계, 자동심장충격기(AED)
과거에는 제세동이 응급구조사나 의료진만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처치였지만, 이제는 자동심장충격기(AED 또는 자동제세동기) 덕분에 일반인도 응급상황에서 구조자로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의 심장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전기 충격이 필요한 경우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된 스마트한 의료기기입니다. 기기에서 나오는 음성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의료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골든타임 4분의 기적, 사용법을 알아두세요
심정지 환자에게는 4분이라는 골든타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 안에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이 이루어지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은 생존 사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 의식 및 호흡 확인: 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하고, 눈으로 가슴과 배의 움직임을 보아 호흡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119 신고 및 도움 요청: 주변에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특정 사람을 지목해 119 신고와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 가슴 압박 시행: 구급대나 AED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즉시 가슴 압박(흉부 압박)을 시작해야 합니다.
- 심장충격기세동기 사용: 기기가 도착하면 지체 없이 전원 버튼을 켜고 음성 안내에 따릅니다.
| 단계 | 행동 요령 |
|---|---|
| 전원 켜기 | 환자의 상의를 벗기고 AED의 전원을 켭니다. 이후 모든 과정은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
| 패드 부착 | 패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정확한 위치(오른쪽 쇄골 아래, 왼쪽 젖꼭지 아래 겨드랑이선)에 패드를 부착합니다. |
| 심장리듬 분석 | “분석 중”이라는 안내가 나오면 모두 환자에게서 떨어져야 합니다. 기계가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해 제세동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
| 제세동 시행 | 전기 충격이 필요하다는 안내와 함께 제세동 버튼이 깜빡이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떨어져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버튼을 누릅니다. |
| 즉시 가슴 압박 다시 시작 | 전기 충격 후에는 즉시 가슴 압박을 다시 시작합니다. AED는 2분마다 환자의 심장 리듬을 다시 분석합니다. |
우리 동네 AED, 어디에 있을까
자동심장충격기는 법률에 따라 공공장소나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에 의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대비해 내 주변의 AED 설치 장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의료포털 E-Gen 홈페이지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 내 위치 주변의 AED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19에 신고했을 때 상담 요원이 신고자 주변의 AED 위치를 안내해주기도 합니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 괜찮아요
법이 당신의 선한 행동을 보호합니다
응급처치를 하다가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구조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있어, 선한 의도로 응급처치를 하다가 발생한 문제에 대해 민사 및 형사 책임이 감면되거나 면제됩니다. 따라서 법적인 문제에 대한 두려움 없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AED, 관리도 중요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장비인 만큼, AED는 항상 사용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건물이나 시설의 관리책임자는 정기적으로 배터리 잔량과 패드의 유효기간을 점검하고, 소모품을 교체하는 등 관리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안내 표지판이나 비상벨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장충격기세동기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소아에게도 사용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AED에는 성인용과 소아용 패드가 함께 구비되어 있거나, 하나의 패드로 에너지 양을 조절하는 소아용 모드 기능이 있습니다. 만 8세 미만의 소아 환자에게는 소아용 패드나 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소아용이 없다면 성인용 패드를 사용하되, 두 패드가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 부착해야 합니다.
전기 충격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나요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실세동과 같이 전기 충격으로 치료가 가능한 부정맥에만 반응합니다. 심장이 완전히 멎은 무수축 상태나 정상 리듬을 보이는 경우에는 제세동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고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습니다. 기계가 “제세동이 필요 없습니다”라고 안내하면 즉시 가슴 압박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