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선크림 니얼지, 자외선 차단 원리 쉽게 이해하기

아기 선크림, 도대체 뭘 발라야 할까요?

소중한 우리 아기 피부, 뜨거운 햇볕 아래 무방비 상태로 둘 순 없죠. 하지만 막상 아기 선크림을 사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무기자차는 뭐고, 유기자차는 또 뭐지?”, “SPF, PA 지수는 높을수록 좋은 건가?”, “성분은 안전한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매일 쓰는 육아용품인데, 이렇게 어려워도 되는 건가요? 혹시 잘못된 정보로 아기 피부에 트러블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만 쌓여갑니다. 이건 비단 당신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저 역시 수많은 아기 선크림 앞에서 몇 날 며칠을 서성였으니까요. 이제 그 지긋지긋한 고민, 제가 끝내드리겠습니다.

아기 선크림 니얼지, 핵심만 콕 집어보기

  • 아기 피부에는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무기자차’ 선크림이 더 안전하고 순한 선택입니다.
  • SPF와 PA 지수는 무조건 높은 것보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여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유해 성분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우리 아기 첫 선크림의 선택

아기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갈림길, 바로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입니다.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지지만, 자외선 차단 원리만 알면 아주 간단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 피부를 보호합니다. 바로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입니다.

피부 위에 보호막을 씌우는,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무기자차는 ‘무기’물질, 즉 미네랄 성분을 이용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튕어내는 원리입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있습니다. 피부에 얇은 보호막을 씌워 자외선이 피부에 흡수되는 것 자체를 막아주는 것이죠.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고, 화학적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기들에게 적합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생아 선크림, 유아 선크림은 무기자차로 만들어집니다. 다만, 미네랄 성분 특유의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고, 다소 뻑뻑한 발림성을 가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외선을 열로 변환시키는,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유기자차는 화학적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변환시킨 후 소멸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발림성이 부드럽고 백탁 현상이 거의 없어 사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출 30분 전에는 발라주어야 효과가 있고,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눈시림이나 피부 트러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약한 아기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어 6개월 아기, 12개월 아기, 돌 아기 등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구분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주요 성분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옥시벤존 등
차단 원리 자외선 반사 자외선 흡수 후 열로 변환
장점 저자극, 민감성 피부 사용 가능, 즉각적인 효과 부드러운 발림성, 백탁 현상 없음
단점 백탁 현상, 뻑뻑한 사용감 눈시림, 피부 트러블 유발 가능성, 외출 전 미리 도포 필요

SPF와 PA, 똑똑하게 읽는 법

선크림을 보면 항상 따라붙는 알파벳과 숫자, SPF와 PA. 바로 자외선 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이 지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우리 아기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SPF: UVB 차단 지수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 B(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UVB는 피부에 화상이나 홍반을 일으키는 주범이죠. SPF 뒤의 숫자는 자외선 차단 지속 시간을 의미하는데, SPF 1은 약 15분의 차단 효과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SPF 50이라면 50 15분 = 750분 동안 차단 효과가 지속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땀이나 물에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PA: UVA 차단 지수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자외선 A(UVA)를 차단하는 등급을 나타냅니다.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피부 노화, 색소 침착,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합니다. PA는 ‘+’ 개수로 차단 효과를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습니다. (PA+, PA++, PA+++, PA++++) 일상생활에서는 PA++ 이상, 야외 활동이 길어질 때는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별 권장 자외선 차단 지수

  • 가벼운 실내 활동: SPF 15~30 / PA+~++
  • 가벼운 야외 활동 (산책 등): SPF 30 이상 / PA++ 이상
  • 장시간 야외 활동 (물놀이 등): SPF 50+ / PA+++ 이상, 워터프루프 기능 확인

우리 아기를 위한 안전한 선크림 성분 가이드

연약한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아기라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추천 성분

  • 징크옥사이드 & 티타늄디옥사이드: 대표적인 무기자차 성분으로, 피부 자극이 적어 안전합니다. 특히 징크옥사이드는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한 차단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논나노(Non-nano): 입자가 나노(nano) 사이즈보다 커서 피부에 흡수될 우려가 적은 성분을 의미합니다. 안전성을 위해 논나노 물리적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EWG 그린 등급: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EWG)에서 화장품 성분의 안전도를 평가한 등급입니다. 그린 등급은 가장 안전한 등급을 의미하므로, EWG 그린 등급의 원료를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식약처 인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합니다.

이 성분은 피해주세요! 주의 성분

아기 선크림에는 파라벤,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해 성분이 없어야 합니다. 제품 구매 전, 전성분표를 통해 아래와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피해야 합니다.

  • 옥시벤존 (벤조페논-3): 대표적인 유기자차 성분으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 파라벤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등): 방부제 성분으로, 피부 자극 및 호르몬 교란의 우려가 있습니다.
  • 인공 향료 및 색소: 알레르기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 선크림, 바르는 법부터 지우는 법까지 완벽 마스터

좋은 선크림을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르게 사용하고 깨끗하게 지우는 것입니다. 올바른 사용법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고, 꼼꼼한 클렌징은 피부 트러블을 예방합니다.

꼼꼼하게 바르는 법

외출하기 15~30분 전에 얼굴과 목, 팔, 다리 등 햇볕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꼼꼼하게 펴 발라줍니다. 사용량은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충분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스틱, 선쿠션, 선로션, 선밀크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있으니 아이의 피부 타입이나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놀이를 한 후에는 덧바르는 주기를 짧게 하여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깨끗하게 지우는 법

선크림을 바른 날에는 반드시 세안을 통해 잔여물을 깨끗하게 지워내야 합니다. 최근에는 클렌징 워터나 전용 클렌저 없이 물만으로도 잘 지워지는 워셔블 선크림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무기자차 선크림은 이중 세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기 전용 클렌징 워터나 로션으로 1차 세안을 한 후, 유아용 비누나 클렌저로 2차 세안을 하여 꼼꼼하게 닦아냅니다. 세안 후에는 보습이 중요하므로 수딩젤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 주세요. 개봉 후 사용기한과 제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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