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움 크랭크 장착 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 사례 TOP 5

큰맘 먹고 ‘국민 크랭크’로 불리는 옴니움 크랭크를 구했는데, 막상 자가 정비로 장착하려니 뭔가 삐걱거리고 잘 안 맞나요? 페달링할 때마다 들리는 소음, 힘을 주면 느껴지는 미세한 유격 때문에 ‘혹시 중고로 잘못 샀나?’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셨나요? 걱정 마세요. 당신만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픽시, 싱글기어 자전거 라이더들이 스램 옴니움 크랭크를 설치하며 비슷한 문제에 부딪혔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알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이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문제 해결 핵심 3줄 요약

  • GXP 비비(BB)의 독특한 구조를 이해하면 소음과 유격 문제의 절반은 해결됩니다.
  •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을 결합할 때는 반드시 토크렌치를 사용해 정확한 토크값을 맞춰야 합니다.
  • 전용 공구 없이 무리하게 분해를 시도하면 크랭크암 나사산이 손상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사례 1 페달링할 때마다 들리는 ‘따따닥’ 소음

원인 분석 GXP 비비의 구조적 특징

옴니움 크랭크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트루바티브 GXP(Giga X Pipe) 외장 비비에 있습니다. GXP 비비는 다른 외장 비비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논드라이브 사이드(왼쪽) 베어링이 크랭크 스핀들을 꽉 잡아주고, 드라이브 사이드(오른쪽) 베어링은 스핀들 위에서 떠 있는(floating) 방식입니다. 만약 비비 컵이 프레임에 제대로 장착되지 않았거나, 베어링 수명이 다해 내부 유격이 발생하면 페달링 시 힘이 가해질 때마다 이 미세한 움직임이 ‘따닥’거리는 소음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오래된 프레임의 비비쉘 페이싱이 고르지 못할 경우 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해결 방안 비비 재장착 및 베어링 점검

소음 해결을 위한 셀프 정비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분해 및 세척: 먼저 크랭크를 분리하고 전용 공구를 이용해 비비 컵을 프레임에서 분리합니다. 프레임 비비쉘과 비비 컵의 나사산을 디그리서를 이용해 말끔히 세척하고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2. 구리스 도포: 나사산 부분에 양질의 구리스를 충분히, 그리고 고르게 도포합니다. 이는 소음 방지는 물론, 나중에 분해할 때 고착을 막아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3. 정확한 토크로 재장착: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제조사 권장 토크값(보통 34-41 Nm)에 맞춰 비비 컵을 장착합니다. 과도한 토크는 베어링에 불필요한 압력을 가해 오히려 구름성을 해치고 소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베어링 상태 확인: 비비 컵을 장착하기 전에 손가락으로 베어링을 돌려보아 부드럽게 회전하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걸리는 느낌이나 소음이 있다면 베어링 수명이 다한 것이므로 교체가 필요합니다.

사례 2 힘주어 밟으면 크랭크암이 흔들리는 유격 발생

원인 분석 논드라이브 사이드 암의 잘못된 결합

페달링 시 크랭크암이 좌우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유격은 힘 전달력 손실을 야기하고 라이딩의 즐거움을 반감시킵니다. 옴니움 크랭크의 유격은 대부분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을 고정하는 8mm 육각 볼트의 체결 토크가 부족해서 발생합니다. GXP 시스템은 이 볼트를 조이는 힘으로 전체 크랭크셋의 유격을 잡고 베어링에 적절한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볼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초보자분들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감으로 조이다가 규정 토크값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 방안 토크렌치를 이용한 정확한 조립

옴니움 크랭크의 성능을 100% 끌어내고 싶다면 토크렌치 투자는 필수입니다. 옴니움 크랭크의 논드라이브 사이드 암 고정 볼트의 규정 토크값은 48-54 Nm로, 일반적인 육각 렌치로 손의 힘만으로 도달하기 매우 어려운 높은 수치입니다. 토크렌치를 사용해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정확한 값으로 조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유격이 사라지고, 스기노 75나 듀라에이스 트랙 크랭크 못지않은 단단한 강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사례 3 크랭크 분리 공구 사용 중 나사산이 망가졌어요

원인 분석 잘못된 공구 사용과 구조 이해 부족

옴니움 크랭크는 ‘셀프 익스트랙팅(Self-extracting)’ 방식으로, 별도의 크랭크 분리 공구 없이 8mm, 10mm 육각 렌치만으로 분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작업하다 나사산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분해 원리는 8mm 볼트를 풀면(시계 반대 방향) 볼트 머리가 바깥쪽의 10mm 캡을 밀어내면서 크랭크암이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만약 10mm 캡이 헐겁게 조여져 있거나 완전히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8mm 볼트를 힘으로 풀면, 밀어낼 대상이 없어진 볼트가 연한 알루미늄 크랭크암의 나사산을 파손시키게 됩니다.

해결 방안 및 예방 팁

이미 나사산이 손상되었다면 전문 샵에서 나사산 복원(헬리코일) 수리를 받거나, 최악의 경우 크랭크암을 교체해야 합니다. 단종되어 재고를 구하기 어렵고 번개장터 같은 중고 시장에서 가격 시세가 높은 옴니움 크랭크의 특성상, 예방이 최선입니다.

  • 분해 전 확인: 크랭크 분해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10mm 육각 캡이 끝까지 단단하게 잠겨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 정상적인 저항감: 8mm 볼트를 풀기 시작할 때 상당한 뻑뻑함이 느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는 볼트가 캡을 밀어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무리한 힘은 금물: 만약 저항 없이 볼트가 헛도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10mm 캡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사례 4 체인이 자꾸 튀거나 소음이 심한 체인라인 문제

원인 분석 비비 스페이서의 잘못된 사용

픽시나 트랙 자전거에서 체인라인은 구동계의 효율과 수명에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옴니움 크랭크를 장착한 후 체인에서 소음이 나거나 주행 중 체인이 튀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체인라인이 맞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GXP 비비는 68mm와 73mm 규격의 비비쉘에 모두 호환되도록 2.5mm 스페이서 2개가 함께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트랙 자전거 프레임은 68mm 비비쉘을 사용하는데, 이때 스페이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체인라인이 달라집니다.

올바른 체인라인 맞추기

옴니움 크랭크는 BCD 144 규격의 체인링을 사용하며, 올바르게 장착했을 때 약 42mm의 표준 트랙 체인라인을 가집니다. 이를 위해선 아래 표와 같이 스페이서를 장착해야 합니다.

프레임 비비쉘 규격 드라이브 사이드 (오른쪽) 논드라이브 사이드 (왼쪽)
68mm 2.5mm 스페이서 1개 사용 2.5mm 스페이서 1개 사용
73mm 스페이서 사용 안 함 스페이서 사용 안 함

68mm 비비쉘에 스페이서를 양쪽에 하나씩 사용하지 않거나 한쪽에 몰아서 사용하면 체인라인이 틀어져 코그와 체인링의 정렬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는 체인 마모를 가속화하고 힘 전달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규정에 맞게 설치해야 합니다. 이는 스기노 젠(Sugino Zen) 같은 고급 체인링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더욱 중요해집니다.

사례 5 페달이 끝까지 안 들어가거나 삐딱하게 장착돼요

원인 분석 크랭크암과 페달의 나사산 불일치 및 오염

크랭크 교체 시 페달을 옮겨 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주 기본적인 실수이지만, 크랭크암을 못 쓰게 만들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페달 나사산은 오른쪽(R)과 왼쪽(L)이 서로 반대 방향입니다. 이를 모르고 힘으로 돌리거나, 나사산에 낀 흙이나 먼지를 제거하지 않은 채 장착을 시도하면 나사산이 뭉개지는 ‘야마’가 나기 십상입니다. 7050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옴니움 크랭크암은 강성이 높지만, 나사산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매우 어렵습니다.

올바른 페달 장착법

입문자,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올바른 페달 장착 방법입니다.

  • 나사산 방향 확인: 오른쪽(R) 페달은 시계 방향, 왼쪽(L) 페달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잠깁니다. ‘자전거에 올라탄 상태에서 페달을 앞으로 굴리는 방향’으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 청결과 윤활: 페달과 크랭크암의 나사산을 깨끗한 헝겊으로 닦아내고, 소량의 구리스를 발라주면 부드럽게 장착되고 고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손으로 먼저: 처음에는 공구를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페달을 최대한 돌려 넣습니다. 만약 뻑뻑하거나 비스듬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멈추고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 마무리 체결: 손으로 끝까지 돌린 후, 페달 렌치나 15mm 스패너를 이용해 적당한 힘으로 마무리해줍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만 지켜도 165mm, 170mm 등 다양한 암 길이의 크랭크를 문제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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