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작하셨나요? 스토마이신 같은 제균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드디어 치료가 끝났다는 해방감도 잠시, “왜 속은 여전히 불편하지?” 하는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잦은 소화불량과 속쓰림, 더부룩한 느낌 때문에 ‘혹시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닐까’, ‘재발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밤잠 설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균을 없앴다고 했는데도 계속되는 불편감, 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불편함은 제균 치료를 받은 많은 분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헬리코박터균 치료 스토마이신 복용 후, 제균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계속 불편한 4가지 이유와 그 해결책을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후 불편감 핵심 요약
- 헬리코박터균이 사라져도 이미 손상된 위 점막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제균 치료에 사용된 고용량의 항생제가 위의 유익균까지 없애 장내 환경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설사나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균은 사라졌지만, 위 기능 자체가 약해져 있거나 예민해진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남아있어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균은 사라졌지만 상처는 남았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마치 위장에 큰 전쟁을 치른 것과 같습니다. 스토마이신과 같은 약은 헬리코박터라는 주적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지만, 전쟁이 끝난 후 폐허가 된 땅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우리 위도 마찬가지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며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제균 치료로 원인균을 없앴다고 해서 그동안 균이 만들어 놓은 상처, 즉 위 점막의 염증이나 궤양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회복 중인 위 점막
제균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이미 진행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같은 위 점막의 변화는 원래대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위산이나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제균 후에도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위 점막 보호와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성공적인 제균 여부는 치료 완료 후 약 4주 뒤 요소호기검사(UBT)나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가 남긴 그림자, 장내 환경의 변화
헬리코박터균 1차 치료는 보통 위산분비억제제(PPI)와 두 종류의 항생제(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등)를 병용하는 3제 요법으로 7일에서 14일간 진행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고용량의 항생제는 나쁜 헬리코박터균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이로운 장내 유익균까지 함께 공격하여 장내 세균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내 환경의 불균형은 다양한 소화기 증상의 원인이 됩니다.
유익균 감소로 인한 부작용
제균 치료의 흔한 부작용으로 설사, 구토, 복통, 입안에서 느껴지는 쓴맛이나 금속 맛 등이 있습니다. 이는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켜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유해균이 상대적으로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치료가 끝나면 호전되지만, 무너진 장내 균형이 회복되기까지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가스가 차거나 변비, 설사가 반복되는 등의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균 치료 중이나 후에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제균 치료 중과 후의 식단 관리
구분 | 권장 음식 | 피해야 할 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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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 치료 중 |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음식 (죽, 찐 채소, 흰 살 생선 등) |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술, 커피 등 |
제균 치료 후 |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 (요구르트 등) |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날음식 (회, 덜 익힌 고기 등) |
사라지지 않은 기능성 소화불량
내시경이나 조직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원인(궤양, 염증 등)이 없는데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래서 제균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제균 치료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는 헬리코박터균 외에 다른 요인, 예를 들어 위의 운동 기능 저하, 내장 과민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균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더라도, 한번 예민해진 위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여 불편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위장운동촉진제나 소화제 등 추가적인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산 분비 문제와 생활 습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는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PPI)가 포함됩니다. 치료 기간 동안 억제되었던 위산이 약 복용이 끝난 후 반동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일시적인 속쓰림이나 위산 역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지만, 원래 위산과다 증상이 있던 사람이라면 불편함이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제균 후에도 관리는 필수
헬리코박터균 제균은 위암 예방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이것이 모든 위장 문제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제균 치료 후에도 재발 및 재감염의 위험은 남아있으며,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지속된다면 위장 건강은 다시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단, 잦은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사 시간, 스트레스 등은 위 점막을 계속 자극하고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입니다. 따라서 제균 치료를 마쳤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금주는 필수이며, 커피 섭취도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간 전염 가능성도 있으므로 식기를 공유하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