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후 머리감기, 2주 안에 색 빠지는 사람들의 특징

큰맘 먹고 도전한 애쉬 브라운, 영롱한 레드 와인 컬러 염색! 그런데 샴푸 몇 번에 그 예뻤던 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칙칙한 색만 남았나요? 미용실에서 갓 나왔을 때의 그 완벽한 컬러가 2주도 채 안 되어 사라지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인 염색이 이렇게 빨리 빠지는 건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당신의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 하나가 소중한 헤어 컬러를 훔쳐가는 주범일 수 있습니다.

염색 색상, 2주 만에 사라지는 이유 3줄 요약

  • 염색 직후 샴푸 시간과 뜨거운 물 사용 등 잘못된 머리감기 습관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모발 상태에 맞지 않는 알칼리성 샴푸나 세정력이 강한 샴푸는 열린 큐티클 사이로 색소를 빼냅니다.
  • 매일 사용하는 드라이기, 고데기의 뜨거운 열과 자외선에 대한 무방비한 노출은 색상 변색과 물빠짐을 가속화합니다.

염색후 머리감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나요

많은 분들이 염색 후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언제부터 머리를 감아도 될까’입니다. 사실 염색 컬러 유지의 성패는 첫 샴푸에서부터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염색약이 모발에 완벽하게 자리 잡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염색약이 모발에 착색되는 시간

염색의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염색약의 알칼리제(암모니아 등)가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열고, 과산화수소가 모발 내부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한 뒤 인공 색소가 그 자리에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발은 일시적으로 알칼리성 상태가 되고 큐티클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이 열린 큐티클이 다시 닫히고, 인공 색소가 모발 구조에 안정적으로 착색되기까지는 최소 24시간에서 48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 미용사들이 염색후 머리감기는 최소 하루 이상 지난 뒤에 하라고 권장하는 것입니다. 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열린 큐티클 틈으로 색소가 그대로 씻겨 나가게 됩니다.

첫 샴푸 올바른 방법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 샴푸를 할 때도 몇 가지 중요한 상식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물 온도입니다. 뜨거운 물은 애써 닫히려던 큐티클을 다시 활짝 열어버리는 주범입니다. 반드시 미지근한 물이나 시원한 느낌이 드는 찬물로 헹궈야 합니다. 샴푸를 할 때도 두피를 과도하게 문지르거나 머리카락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거품을 충분히 내어 두피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샴푸하고, 모발 끝부분은 거품을 스치듯 지나가는 정도로만 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염색 물빠짐을 최소화하는 기본적인 샴푸법입니다.

당신의 샴푸 혹시 컬러 도둑은 아닌가요

매일 사용하는 샴푸가 염색 컬러를 빠르게 빼앗아가는 ‘컬러 도둑’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떤 샴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컬러 유지력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샴푸 선택이 컬러 유지력을 좌우합니다

일반적으로 세정력을 강조하는 샴푸, 특히 지성 두피용 샴푸에 많이 포함된 알칼리성 샴푸는 염색모에게는 독과 같습니다. 강력한 세정력을 내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모발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리고 큐티클을 열어 색소를 빼낼 뿐만 아니라, 뻣뻣한 머릿결과 두피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염색 후에는 모발의 pH와 유사한 약산성 샴푸, 혹은 염색 전용으로 출시된 컬러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불필요한 세정 성분을 줄이고 모발을 보호하는 성분을 담아 컬러 유지를 돕고 두피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특히 애쉬, 레드, 핑크 등 채도가 높은 색상으로 염색했다면 보색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색감을 채워주는 컬러 리프레쉬 관리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샴푸 종류 특징 염색 모발에 미치는 영향
알칼리성 샴푸 (일반 샴푸, 딥클렌징 샴푸) 세정력이 강하고 뽀득한 마무리감 큐티클을 열어 색소 유실을 촉진하고 모발을 건조하게 만듦
약산성 샴푸 (산성 샴푸) 모발, 두피와 유사한 pH 5.5 내외로 저자극 알칼리화된 모발을 중화시키고 큐티클을 닫아주어 컬러 유지에 도움
컬러 전용 샴푸 (컬러샴푸) 색소 보호 및 자외선 차단 기능 포함 염색 물빠짐 방지에 특화되어 유지력을 높여줌
보색 샴푸 샴푸에 보색 색소를 함유 애쉬 계열의 노란기나 레드 계열의 색 빠짐을 보완해 줌

샴푸만큼 중요한 후속 관리

샴푸 후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탈색모나 손상모는 모발 내부에 영양분이 비어있는 다공성 상태라 색소가 머무를 공간이 부족해 더 빨리 빠집니다. 샴푸 후에는 반드시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사용해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마지막에 린스로 마무리하여 큐티클을 코팅해 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꾸준한 홈케어는 모발 클리닉에서 받는 전문적인 관리만큼이나 염색 유지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상 속에서 색 빠짐을 유발하는 습관들

미용실에서 아무리 완벽하게 염색을 하고 좋은 제품으로 관리해도, 일상 속 나쁜 습관이 남아있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무심코 행하는 행동들이 당신의 헤어 컬러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을지 모릅니다.

뜨거운 바람과 잦은 열기구 사용

머리를 감을 때의 뜨거운 물뿐만 아니라 머리를 말릴 때의 뜨거운 바람 역시 색 빠짐의 주범입니다. 드라이기나 고데기, 아이롱 등 열을 이용한 헤어 스타일링 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모발의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고 손상되어 색소가 쉽게 빠져나옵니다. 머리를 말릴 때는 최대한 찬 바람을 이용하고, 스타일링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열 보호제나 헤어 에센스, 헤어 오일을 발라 모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거나 수건으로 강하게 비벼 말리는 습관도 큐티클 손상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자외선과 외부 유해 환경

얼굴 피부가 자외선에 타는 것처럼, 머리카락도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고 색이 바랩니다. 자외선은 천연 탈색제처럼 작용하여 염색된 컬러를 산화시키고 변색시킵니다. 햇빛이 강한 날 외출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미스트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염소 성분이 가득한 수영장이나 고온다습한 사우나, 찜질방은 염색모에게는 최악의 환경입니다. 이런 장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방수 헤어 캡을 착용하거나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소중한 컬러를 지키는 길입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