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셀프 염색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연스러움’입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흰머리는 완벽하게 커버하고, 본래 내 머리색인 듯 고급스러운 컬러를 연출하는 것. 바로 이 까다로운 기준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며 수십 년간 ‘국민 염색약’의 자리를 지켜온 제품이 바로 ‘로레알 엑셀랑스 크림 5호 자연갈색’입니다. 사용법이 간편하고 모발 손상도 적어 많은 분이 애용하지만, 때로는 염색 후 예상치 못한 ‘두피 가려움증’이라는 불청객을 만나게 됩니다. 순하다고 알려진 제품인데 왜 두피가 가려운 것인지, 혹시 나에게만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글에서는 로레알 염색약 5호를 사용한 후 두피가 가려운 근본적인 원인과,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왜 ‘국민 염색약’ 로레알 5호를 사용했는데도 두피가 가려울까요?
로레알 엑셀랑스 크림은 염색 전 모발을 보호하는 세럼과 염색 후 사용하는 헤어 마스크까지 포함된 3-STEP 케어 시스템으로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피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것은, 제품의 결함이라기보다는 염색약의 화학적 원리와 염색 전 나의 두피 상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염색약의 화학 성분, 피할 수 없는 자극의 원인
염색은 모발의 큐티클 층을 열어 그 안으로 색소 입자를 침투시키는 화학적인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주요 성분들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 알칼리제(암모니아 등): 모발의 큐티클을 부풀려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암모니아 특유의 냄새를 줄인 저자극 제품이라도, 일정 수준의 알칼리 성분은 포함될 수밖에 없어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리고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염료 중간체(PPD 등): 색상을 만들어내는 핵심 성분으로,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물질입니다. 가려움, 붉어짐, 심한 경우 발진이나 부어오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염색 효과를 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화학 염모제는 두피에 잠재적인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염색 전 두피 컨디션, 방어력이 약해진 상태
같은 염색약을 사용하더라도 유독 가려움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는 염색 직전 나의 두피 상태가 평소보다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염색 직전 샴푸: 깨끗한 머리에 염색이 더 잘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염색 직전 샴푸를 하는 것은 두피 보호에 최악의 행동입니다. 샴푸는 두피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유분(피지) 보호막까지 모두 씻어내어,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두피에 직접적으로 침투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 기존의 두피 문제: 평소 두피가 건조하거나, 각질, 비듬 등의 문제가 있었다면 염색약의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염색 후 가려움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미 가려움증이 시작되었다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고 빠르게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각적인 진정을 위한 응급 처치 방법
- 긁지 않기: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입니다. 가렵다고 손톱으로 두피를 긁으면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를 통해 2차 감염이 발생하여 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 지문 부분을 이용해 가볍게 눌러주거나, 차가운 찜질로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차가운 찜질: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이나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싸 가려운 부위에 가볍게 대주면, 두피의 열감을 내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두피 진정 제품 사용: 알로에 젤이나 저자극 두피 진정용 토닉을 화장솜에 묻혀 가려운 부위에 톡톡 두드려주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계속될 때의 현명한 대처법
위의 방법으로도 가려움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붉어짐, 진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자극이 아닌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자가 치료를 멈추고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받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예방법, 염색 전 필수 체크리스트
염색 후의 고통을 겪기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다음 염색부터는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반드시 지켜주세요.
48시간의 약속, 패치 테스트의 중요성
염색약 알레르기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언제든 갑자기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전에 괜찮았다고 해서 이번에도 괜찮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염색하기 최소 48시간 전에는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통해 내 몸의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 로레알 염색약 1제(염모제)와 2제(산화제)를 면봉을 이용해 소량 덜어 섞습니다.
- 혼합액을 팔 안쪽이나 귀 뒤쪽처럼 민감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동전 크기로 바릅니다.
- 씻어내지 않고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핍니다. 만약 가려움, 발진, 수포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해당 제품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염색 전 머리 감기, 정말 괜찮을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염색 직전의 샴푸는 금물입니다. 가장 좋은 컨디션은 염색 하루 전날 저녁에 샴푸만 하고,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사용하지 않은 채, 다음 날 완전히 마른 머리에 염색하는 것입니다. 두피의 천연 유분막이 두피를 보호하고, 린스 등의 코팅 성분이 없어 염색약의 흡수도 방해하지 않는 최적의 상태입니다.
두피 보호제 사용으로 한 겹 더 안전하게
두피가 특히 민감한 편이라면, 올리브영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두피 보호 오일이나 크림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염색 직전, 헤어라인과 가르마 등 두피가 드러나는 부위에 꼼꼼하게 발라주면 염색약이 두피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인 보호막 역할을 해줍니다.
로레알 엑셀랑스 5호, 올바른 사용법과 염색 후 관리 팁
구분 | 상세 내용 | 꿀팁 |
구성품 활용 | 로레알 엑셀랑스 크림에는 염색 전 사용하는 ‘세럼’과 염색 후 사용하는 ‘헤어 마스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서에 따라 이들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입니다. | 염색 전 세럼은 두피에 닿지 않도록 모발 끝 손상된 부분을 중심으로 발라줍니다. |
정확한 방치 시간 | 설명서에 명시된 방치 시간(보통 30분 내외)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더 오래 둔다고 해서 색이 더 잘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만 심해질 뿐입니다. | 새치가 많은 부위를 먼저 바르기 시작하면, 해당 부위의 방치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져 커버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염색 후 첫 샴푸 | 염색 후에는 알칼리화된 모발과 두피의 pH 밸런스를 되돌려주는 ‘약산성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큐티클을 닫아주어 컬러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 샴푸 시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헹궈내어 자극을 최소화합니다. |
지속적인 헤어 케어 | 염색 후 일주일 정도는 매일 헤어 마스크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여 손상된 모발에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로레알 염색약 5호는 분명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컬러를 선사하는 훌륭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모든 화학 시술에는 잠재적인 자극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염색 후 두피가 가렵다면 당황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며, 다음 염색부터는 철저한 예방 수칙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셀프 염색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